이코노믹데일리 ESG경영대상 시상식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양규현 이코노믹데일리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소비자는 지속 가능성과 윤리 경영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성장과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수상의 영예를 안은 회사 대표자와 구성원에게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수상 기업은 동반성장과 투명 경영, 노사 상생, 친환경 등 ESG 핵심 영역별로 뛰어난 성과를 낸 곳들로 채워졌다. 올해는 13개 부문에 걸쳐 가장 돋보인 기업 1곳씩을 선정해 시상이 이뤄졌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국내 굴지의 금융사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각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은 △중소기업지원부문 IBK기업은행(대표 김성태) △나눔프로젝트부문 KB금융지주(대표 양종희) △투명경영부문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 △ESG경영지원부문 NH농협은행(대표 이석용) △재사용부문 ㈜당근마켓(대표 황도연) △기술혁신부문 마이크로웍스코리아㈜(대표 안철) △미래세대금융교육부문 신한은행(대표 정상혁) △노사친화기업부문 ㈜에프지아이(대표 최재완) △자원순환부문 ㈜엘티에스(대표 주현경) △실버헬스케어부문 ㈜올비트앤(대표 차경애) △서비스혁신부문 제일종합관리서비스㈜(대표 박재동) △녹색금융부문 하나금융그룹(대표 함영주) △사회공헌부문 ㈜하이브시스템(대표 박정실) 등이다.
먼저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녹색 전환에 소외되지 않도록 단계별로 지원하는 한편 ESG 특화 금융상품 개발로 자발적인 ESG 경영 정착을 유도했다. 특히 지난해 6조8000억원 등 2년 연속 국내 최대 규모 원화 사회적 채권을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KB금융지주는 '세상을 바꾸는 나눔'을 기조로 저출산과 재난·재해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설립해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이사회 총 6명 중 3분의2인 4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대표이사의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공헌 최고 등급(레벨5)을 획득하며 ESG 선도 손보사로 자리매김했다.
NH농협은행은 기업 대상 ESG 특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참여 기업에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한편, 다수 중소기업과 협약을 맺고 ESG 경영 확산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올바른 지구' 7종 등 친환경 금융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당근마켓은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려는 판매자와 알뜰 소비를 원하는 구매자를 연결해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는 데 기여해 수상 기업에 선정됐다. 또한 중고 거래뿐 아니라 생활 커뮤니티 역할까지 수행하며 나눔 문화를 확산했다.
반도체·전자부품 유통기업인 마이크로웍스코리아는 '전자부품 불용 재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혁신 서비스를 개발·운영해 산업 현장 자원 재순환을 활성화하는 성과를 냈다.
신한은행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금융 교육 프로그램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을 운영해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금융 소비자로서 성장하도록 노력했다.
기업용 웹사이트 제작·컨설팅 기업 에프지아이는 '가족 같은 회사, 풍요로운 회사, 봉사하는 회사'를 경영 이념으로 노사 상생에 앞장서 왔다. 2020년 11월 창업해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전 직원에 6매월마다 성과급을 지급하고 수평적 소통 문화를 정착했다.
흡음·방진 건자재 전문기업 엘티에스는 친환경 모듈러 흡음 패널을 개발해 이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70% 이상 사용하고 시공 난이도를 낮춰 인건비 절감은 물론 시공 중 발생하는 소음 분쟁을 줄인 게 특징이다.
보행보조장비 전문기업 올비트앤은 고령화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노인 보행 문제를 해결해 고령자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호평를 받았다. 올비트앤은 고령자가 걸을 땐 지지대가 되고 필요할 땐 앉아서 쉴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건물 보안·관리 기업 제일종합관리서비스는 전국 주요 빌딩 150여개를 고객으로 둔 노하우를 토대로 친환경 청결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청결산업협회로부터 미화산업국제표준(CIMS)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반영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수상 기업에 선정됐다. 이 시스템은 기업금융이나 직접 투자를 진행할 때 ESG 검토 대상을 자동으로 판별해 온실가스 감축 등 성과가 금융 지원 의사결정에 반영한다.
상황실 종합 솔루션 기업 하이브시스템은 전담 조직 구성을 통한 사회공헌에 모범적 사례로 올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 회사가 지원하는 장애인 선수가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셀 사이클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송 의원은 "우리 사회가 대내외적으로, 경제·안보적으로 다양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ESG 경영에 힘써주는 여러분이 있어 대한민국에 희망과 내일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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