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금융당국·채권단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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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12-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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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금융위도 관계부처와 대책 회의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사진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사옥 [사진=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태영건설이 결국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날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하고 내달 11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결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태영건설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약 2주간 채권단의 채권 행사는 중단된다.

태영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견 건설사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했지만 PF 보증채무 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현재 태영건설은 3조2000억원 수준의 부동산 PF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내년까지 3조6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채무 등의 강제적 조정 없이는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금융권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돈은 약 2002억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도 태영건설에 약 1600억원의 대출을 실행한 상태다.

금융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감독원·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은 등과 대책 마련에 나선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내달 3일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 자구계획, 협의회 안건 등을 설명·논의할 방침이다. 이후 내달 11일 협의회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 △채권행사 유예·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결정한다.

산은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PF대주단을 비롯한 보증채권자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서 정상화를 위해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금융채권자·PF대주단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채권단과 모든 이해당사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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