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절차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기존에 발표한 계획대로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향을 시사했다.
29일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발표한 신 지배구조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 회장 지원 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는 "내년 1월 8일까지 회장 후보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주주 추천 등 경로를 거쳐 추천된 외부 후보자를 망라한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라며 "이후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숏리스트로 압축해 차기 회장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최정우)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며 "차기 회장 심사 절차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CEO후보추천위는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 7명의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따로 공개 모집 절차 없이 포스코 내부 회장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핵심 임원진과 외부 주요 주주 추천 인사들로 후보를 모아 내년 1월 께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한 뒤 2월까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CEO 추천위원회가 기존 이사진으로 구성됐고 최정우 현 회장이 공식 연임 도전 의사 표명 없이도 차기 회장 후보로 포함될 수 있어 최 회장의 연임에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