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세상을 등진 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3억원가량을 뜯어냈던 유흥업소 여실장 A씨가 사전에 다른 이와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8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이선균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유흥업소 여실장 A씨가 지인들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날 디스패치가 공개한 메신저에 따르면 A씨는 한 지인에게 "선균 오빠한테 선수쳐서, 나 해킹당해서 협박당하고 있어서 이미 5000만원 뜯겼다, 이렇게 얘기할까"라고 말했다. 이에 지인은 "아니, 제발"이라며 만류했다.
A씨는 자신에 더해 해킹범, 협박범까지 1인 3역을 해서 이씨에게 3억원을 받아냈다. A씨는 이씨에게 "내 핸드폰을 해킹당했다. 오빠와 나눈 문자와 음성을 폭로하려 한다"며 돈으로 해킹범을 막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인과의 대화에서 A씨는 "나 쉬어야 하니까 3억 받아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지인이 "3억 받고 (해킹범에게) 안 줄 거냐"고 묻자 A씨는 "응, 한 달 잠수"라고 답했다.
이 지인이 "해킹범에게 안 주면 이선균은 뭐가 되는 거냐"고 묻자 A씨는 "XX 되는 거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OO 언니가 3억 양아치래. 5000만원만 받으래. X까고 있네"라며 받을 금액을 가늠하는 메신저를 남기기도 했다.
결국 지난 9월 22일 이선균은 A씨에게 3억원을 건넸고, A씨는 이 금액을 그대로 취했다. 디스패치는 A씨가 10월 13일에도 5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하며 협박했고, 이씨는 A씨의 지인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지인은 현재 공범으로 체포된 상태다.
이씨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인근에 주차된 자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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