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 우주선 날리자, 2주 만에 美도…"우린 고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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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2-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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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타원궤도나 달 근처 비행 '추측'

  • 팰컨헤비, 고도의 지구 정지궤도까지 우주선 쏘아 올려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이 12월 28일현지시간 오후 8시 7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선 X-37B를 발사하기 위해 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이 12월 28일(현지시간) 오후 8시 7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선 X-37B를 발사하기 위해 달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군의 비밀 로봇 우주선 X-37B가 28일(이하 현지시간) 7번째 임무에 나섰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비밀 로봇 우주선을 쏘아 올린지 단 2주 만이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7분 플로리다주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X-37B를 팰컨헤비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리는 장면이 스페이스X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X-37B가 팰컨헤비 로켓을 통해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팰컨헤비는 3만5000km 이상 떨어진 고도의 지구 정지궤도까지 탑재물을 보낼 수 있다. 이전 임무에서 X-37B는 2000km 미만의 저궤도만 비행할 수 있었다. 

미 국방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X-37B 임무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지난달 성명에서 ‘USSF-52’로 명명된 이번 임무는 “새로운 궤도 체제, 미래 우주 영역 인식 기술을 시험하는 것”과 관련된 테스트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관련 전문가들은 X-37B가 이번 임무에서 고타원궤도(HEO)를 돌거나 달 근처까지도 비행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이들 우주 지역은 미 국방부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다만, X-37B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모습은 생중계되진 않았다. 
 
소형 우주왕복선과 유사한 X-37B는 기밀 실험을 수행한다. 재사용이 가능한 이 우주선은 원격조정 무인 비행체여서,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다. 보잉이 제작했으며, 태양광을 동력으로 한다. 길이는 9m로 2011년 퇴역한 NASA의 우주왕복선 크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X-37B에는 자율 착륙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이륙할 때는 로켓처럼 수직으로 하지만, 착륙할 때는 비행기처럼 수평으로 활주로에 안착한다.
 
X-37B는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뤄진 6차례의 비행을 통해 다양한 탑재물을 싣고 장시간 궤도 비행을 하며 기술 실험을 했다. 마지막 임무는 지난해 11월 착륙하기 전까지 2년 넘게 궤도에 머물렀다. 이번 임무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패턴을 고려할 때 2026년 6월 이후까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X-37B는 우주의 방사선 환경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식물 씨앗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확인하는 NASA 실험도 수행하고 있다. 우주에서의 작물 재배 능력은 미래의 달과 화성에서의 장기 임무 동안 우주 비행사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외신들은 X-37B의 발사 시기는 가열되는 미-중 우주 경쟁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는 셴롱(Shenlong)으로 알려진 중국이 자체 개발한 로봇 우주선이 지난 14일 창정2F 로켓에 실려 발사된지 단 2주 만에 이뤄졌다. 주목할 점은 미군이 애초 중국 발사보다 앞선 이달 10일 X-37B를 발사하려고 했으나, 악천후와 불특정 기술 문제로 발사가 2주나 늦어졌다는 것이다. 외신은 미-중 우주경쟁의 '반전'이었다고 짚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창정2F는 저궤도까지만 우주선을 날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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