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각자 새해 메시지를 내놓았다. 양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전쟁 지속 의지를 다졌다.
12월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모든 군인들에게 말씀 드리고 싶다"며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고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다.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고 당신의 용기에 감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이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의 사랑, 러시아 시민 수백만명의 강력하고 진심 어린 지원, 전체 국민의 지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은 지난해 신년 연설보다 약해진 강도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한 지난해 신년사와 달리 이번 신년사에서 전쟁과 서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신년사의 배경도 대비됐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군인들과 함께 등장했다. 하지만 올해 그의 신년사는 업무 공간만을 배경으로 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년사는 좀더 공격적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방해하려는 노력에도 러시아군에 큰 피해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조종사들은 이미 F-16 제트기 (조종을) 익히고 있으며 우리 영공에서 그들의 활약을 확실히 보게 될 것"이라며 "적들은 우리의 분노가 무엇인지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들이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포격과 공격을 가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국제 전투기 F-16을 활용해 전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양측 모두 공식적인 집계 발표는 하지 않지만, 사상자는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올해 3월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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