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민생 회복, 일자리, 산업 등 경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약 20분 분량의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간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이념' 중심의 국정 기조와도 다소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도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경제에 매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경제적 성과와 경기 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부담 경감 △부동산 PF·가계부채 등 경제 리스크 관리 △도시 내 주택 공급 확대와 재개발·재건축 가속도 △킬러 규제 지속적 혁파 △일자리 외교 집중 △노동·교육·연금 3대 구조개혁 추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지방균형발전 정책 △상반기까지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 원천봉쇄 등도 언급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며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켜봐 주시고,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실은 '부패한 이권‧이념 패거리 카르텔'을 "개혁을 방해하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4월 총선을 100일 앞두고 나온 이번 윤 대통령 발언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이른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운동권 카르텔' 타파론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정부 신년 업무보고는 현장 민생토론회 방식으로 진행한다. 각 부처별이 아닌 주제별로 묶어 국민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1월 중 신년 기자회견도 검토하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계기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 발표 직후 기자실을 찾아 "올해는 김치찌개를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시간을 함께하겠다"면서 소통 강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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