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새해 벽두부터 전국 순행… 중도·청년 표심잡기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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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최오현 기자
입력 2024-01-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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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현충원 참배 등 주요 공식행사서 '동료 시민' 다시 강조

  • 오늘 대전·대구, 4일 광주, 5일 경기, 8일 강원도당 방문 일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총선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첫날 신년 인사를 통해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보수 결집은 물론, 중도·청년층에 대한 외연 확장을 통해 '이준석 신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서도 총선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사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진행된 주요 공식 행사에서 '동료 시민'이라는 단어를 다시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는 방명록을 통해 '동료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할 것"이라며 '동료 시민을 위한 정책화'를 정책 구상의 하나로 꼽기도 했다. 동료 시민이라는 키워드를 '정책 구상' 차원에서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도 "동료 시민과 함께 공동체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비대위원장 취임 연설에서도 동료 시민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도층에 대한 지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동료 시민 등의 키워드를 통해 이념보다는 공동체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 관점에서 방향성을 지향하자는 메시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중도층을 포용하기 위한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중도층에 지지를 다시 호소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민'과 '미래'라는 단어는 '이준석 신당'의 키워드이기도 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 순행을 통한 광폭 행보 역시 보수층의 결집은 물론, 중도층과 청년층의 표심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2일 대전 현충원 참배와 대전·대구시당 신년인사회 일정을 소화한다. 4일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어 5일과 8일에는 각각 경기도당과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 참석 일정과 관련, "우리는 전국정당이고 각각의 지역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그에 맞는 정교한 정책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지방에 가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중도층을 포석에 둔 행보는 향후 공관위 구성이나 당직 인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윤리위원장과 감사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등 주요 당직이 공석인 상황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10일까지 공관위도 구성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은 명확한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 "공천은 두 가지다.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한다.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것을 충분히 해낼 사람을 신중하게 찾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이 초선인 장동혁 의원을 당내 요직인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처럼 파격 인선을 추가로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엄 소장은 "한 위원장의 이미지 상 강점은 ‘물갈이’와 ‘소통’이다. 자신도 언급했듯이 공정의 관점에서 공천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한 위원장의 스타일이라면 향후 당직이나 공관위 구성에서도 파격적인 인선을 추가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의 반대 여론에 대해 '김건희 특검' 대신 '도이치 특검'이라는 표현을 쓰며 "도이치 특검 역시 여러 차례 총선용 악법이라고 설명했다. 그 법을 가지고 총선을 치르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고 거듭 특검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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