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절대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과거에 보였던 행보와 다른 모습을 보여서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 때도 탈당이나 분당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본인이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따라갔다”고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정치경력은 민주당과 떼어서 설명할 수 없는 커리어”라며 “당이 잘못됐거나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 계속 조언하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탈당을 어떤 카드로 하는 건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지난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있던 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탈당의 명분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탈당 계기를 묻는 질문에 “본인으로서는 미국 갔다 돌아오고 나서 당내 상황에 대한 댓글이나 제명 요구서 등이 모욕적이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상당히 높은 시점에서 도리어 민주당의 내부갈등이나 분당 등으로 논란이 되는 것은 정치적으로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류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내에 계신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분들보다는 원외에 계신 분들의 원심력이 훨씬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 원내대표는 제3당이 정치권에 안착하기 힘든 이유로 ‘정치적 비전 부재’를 꼽았다. 그는 “제3당의 도전이 항상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디딤돌로 삼았다는 것”이라며 “어떤 가치로 국민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제시하기보다는, 두 정당이 싫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냐’는 이 정도 가치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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