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2일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인 FLNG 1기를 2조101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발주처가 최종투자를 결정하는 조건부 계약이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인 블랙앤비치(Black&Veatch)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FLNG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FLNG 선체 및 상부 플랜트 EPC 공정 등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초에도 글로벌 에너지기업 패트로나스로부터 FLNG 한 척을 수주한 바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FLNG 신조 발주 건은 총 7건인데, 이중 5건을 삼성중공업이 가져오면서 글로벌 FLNG 신조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대형 FLNG 부문에서 안정적인 해양 일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FLNG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설계(FEED)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이 다수 있어 연 1∼2기의 FLNG 수주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수주한 FLNG는 2023년 12월 29일 계약함에 따라 지난해 수주실적으로 집계된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누계 수주 실적은 83억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95억 달러의 87%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2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원유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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