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취임사에서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힌 뒤 영남 보수의 성지인 '대구에서' 첫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대전과 대구로 향했다. 한 위원장은 대전과 대구에서 각각 현충원과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하고 각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4일부터 순차적으로 광주·충북, 5일 경기, 8일 강원 각 시도당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중도 '캐스팅보트'인 대전과 '보수의 심장' 대구를 택했다. 대전을 첫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어떤 지역이 더 중요하단 말은 공허하다"고 확대 해석을 지양하면서도 "그동안 저희 입장에서 (대전은) 역전승의 상징 같은 존재다. 그래서 먼저 인사 드리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우리 당의 자산과 보배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한다"며 "그 과실은 여기 있는 모두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자"고 말했다. 이어 자신도 "헌신하겠다"며 그 헌신의 과실은 가져가지 않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이 어려움에 빠진 이유는 단 하나"라며 "이렇게 좋은 분들이 있는데도 어려움에 빠진 이유는 이길 수 없다고 스스로 절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이 당초 계획했던 12월보다 늦어진 것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당헌당규상 공관위 구성은 오는 10일 까지 완료돼야 한다. 한 위원장은 "공관위는 공정하고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하기 위한 중요한 툴"이라며 "속도도 중요하지만 이런 문제는 정답을 내는 것도 중요하니까 잘 고려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카운트다운 100일이 깨진 가운데 한 위원장은 구체적인 공천 전략에 대한 말을 아꼈지만 '승리와 공정'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과정에서 잡음이 최소화되고 그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며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헌신'을 강조한 데 대해 "불출마 선언으로 정계 데뷔하자마자 은퇴 선언까지 한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