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이념이나 슬로건이 아닌 실용·실리 관점에서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시무식에서 "국민 편익을 넘어서는 이념은 없다. 정책의 처음과 끝은 국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1985년만 해도 건설부, 교통부 예산을 합쳐도 8000억원에 불과했다"며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올해 국토부 예산은 60조원을 넘어섰고, 정원도 1000명 가까이 늘어 4100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어난 예산, 조직만큼이나 국민 기대와 역할은 더욱 커졌는데 대내외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의 내집마련은 여전히 어렵고, 평균 116분이 걸리는 긴 출·퇴근길은 고단하다"며 "올해 합계 출산율도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전세사기, 무량판 아파트 부실시공 등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우려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새로운 숙제도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창의 행정이란 기존 관례와 관습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새로운 시각에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묘백묘'(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 경제정책)의 실용적 가치를 새기고 우리 정책을 국민 삶의 개선이라는 실질적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책 수요자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전쟁터와 같은 시장에서 간혹 현실과 유리된 정책이 발표될 때 공직 선배로서 안타까웠다"며 '망원경이 아닌 돋보기로 현장을 살펴 정책 수요자와 소통하는 정책을 펴고 서로의 처지에서 생각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간부들은 재충전, 육아를 필요로 하는 직원을 배려해 업무시간 외 불필요한 연락을 자제하고, 직원들은 맡은 업무 분야에서 내가 장관이라는 책임감으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장관은 "100세 시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바로 전문성"이라며 "여기 계신 분들과 우리 부가 국토교통 최고의 전문가로 우뚝 서기를 바라며 제가 선도자가 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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