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이인자 살레흐 알아루리(57)가 사망했다. 알아루리의 사망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 NNA 등을 인용해 하마스 정치국의 이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개전 이래 하마스 고위 정치 지도자가 처음으로 사망한 것이다.
이날 오후 6시께 이스라엘의 무인기(드론)가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있는 하마스의 사무실을 타격해 6명이 죽었다. 사망자 중에는 살레흐 알아루리가 포함됐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라디오 및 TV와 레바논의 친이란 성향 방송 등이 전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인 알아루리는 이스라엘 서안지역에서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인근을 공격한 것은 개전 후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시설을 주로 공격해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향해 "시온주의자 정권이 테러와 범죄에 기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순교자의 피는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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