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워크아웃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고 태영건설을 살려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이라는 보도에 대해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윤세영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설명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영은 지난 몇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전했다.
윤 회장은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봐 너무나 두렵다"면서 "협력업체와 투자해주신 기관, 채권단, 나라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도 워크아웃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년 영업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흑자 부도를 막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야속하고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 불명예스럽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태영건설이 위기를 극복해 내면 결과적으로 이 제도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태영건설과 지주회사 임직원들이 동분서주 불철주야 온 힘을 다해 부도와 법정관리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는 넘겼지만, 얼어붙은 부동산 금융시장 탓에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워크아웃 신청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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