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태영, 약속한 자구안 이행 안해…실질적 대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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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4-01-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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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사 지분, 티와이홀딩스 채무 갚는데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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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3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태영그룹이 당초 산은과 약속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유감"이라며 "태영건설과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실질적인 자구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 직후 백브리핑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먼저 태영그룹이 사전에 협의한 4가지 자구안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가지 자구안은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이다.

강 회장은 "4가지 전제를 조건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400억원만을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블루원 지분은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는 데 쓰겠다고 말을 바꿨다“면서 ”4가지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확약과 함께 오늘 채권단설명회에서 이를 공표해주길 요청했으나 태영그룹은 그저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만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단 입장으로 보면 이렇게 구체적인 자구안 없는 워크아웃 계획안은 채권단 75%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면서 ”태영그룹 측에 기존 약속을 성실하게 지키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다시 한번 해주길 재차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태영건설의 우발채무가 2조500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태영그룹 및 윤세영 회장 측의 호소문에 대해 강 회장은 “산은은 태영건설의 직접 채무 1조3000억원이 있고, 이행보증채무가 5조5000억원, 연대보증 채무가 9조5000억원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티와이홀딩스나 대주주가 충분히 노력해주길 촉구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태영건설이 진정성을 가지고 성의 있게 자구 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산은에서 채권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노력해서 이 사태가 채권단의 손실도 최소화하고, 국민 경제에 미칠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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