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해상작전헬기 MH-60R(시호크)에 미국산 경어뢰 MK-54 외에 국산 경어뢰 K735 청상어를 탑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3일 군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진행해 온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미국 정부로부터 올해 상반기 중 첫 MH-60R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까지 총 12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헬기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핵심 무장 MK-54 경어뢰 도입은 순탄치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당초 방사청은 미국 레이시온의 경어뢰 MK-54를 MH-60R에 장착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 세계적인 무기 공급망 지연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MK-54의 국내 도입이 2029년에나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군 안팎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경어뢰 청상어를 MH-60R에 장착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우리 해군의 슈퍼링스 헬기에 사용되는 청상어는 레이시온의 MK-54에 비해 관통력을 제외하고 일반 성능은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입되는 MH-60R 12대는 물론 지난달 29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0여 대를 해외구매하기로 결정한 해상작전헬기-Ⅱ 사업에서 MH-60R의 도입이 확정될 경우, 여기에도 청상어를 장착할 수 있게 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인도, 덴마크, 그리스 등 현재 MH-60R을 운용하는 국가는 물론 향후 운용을 할 국가에 청상어를 수출할 길도 열리게 된다.
다만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미국 정부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방사청과 미국 정부의 추가 협상이 필요한 데다 청상어 무장 통합에 따른 비용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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