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원칙과 상식'의 시계 있어...시간 늦춰도 시계 멈출 순 없다"

"총선 시계 굴러가...李에 최후통첩할것"

"선택지 4개 있어...탈당·창당 가능성有"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으로 미뤄진 '원칙과 상식' 기자회견과 관련해 "'원칙과 상식'의 시계도 있다"며 "시간은 늦출 수 있어도 시계를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원칙과 상식(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의원)'에 소속돼 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일차적으로는 이 대표의 상황을 먼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선 시계는 계속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 원칙과 상식의 시간표를 마냥 미룰 수도 없다"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은 전날 이 대표를 향한 '최후통첩'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갑작스런 피습 사건으로 연기했다.
 
이 의원은 "선택지가 4개 있다"면서 "경선을 열심히 하자, 당에 남아서 불출마하자, 탈당하고 불출마하자, 아니면 탈당하고 '제3지대' 신당을 만드는 데 노력해 보자 중 하나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어제 최후통첩을 하려 했다. 원칙과 상식 4명의 의견을 모아내는 과정은 굉장히 신중하고 어려운 결정"이라며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후의 결단을 내릴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 대표께서도 응답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 대표를 기습한 가해자의 당적은 중요하지 않다며 정치권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혐오 정치가 만들어낸 사회적 병리 현상이 아닌가 싶다"며 "(피의자) 당적이 뭐가 중요한가. 거대양당이 적대적 공존 속에서 적대적 정치를 양산해 왔는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보다 '당적이 어디냐'는 논란 벌이면서 눈 감으면 안 된다"고 일침했다.
 
이어 "정말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혐오 정치나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음모론을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