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를 찾아 민주화 묘역을 참배했다.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처음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을 비롯해 박은식·김경률 위원 등과 함께 광주를 방문했다. 장동혁 사무총장과 김형동 비서실장, 윤희석·호준석 대변인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광주 북구 5·18 국립 묘역 앞엔 5·18 관련 단체가 플래카드를 들고 5·18 민주화운동 헌법 수록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의견을 묻는 물음에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전문에 이 5·18 정신이 들어가면 우리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더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방문한 이유로는 "장관이 된 이후에 매년 광주에 와서 5월 정신을 되새겼다"며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가치로 하는 정당의 대표고 정치를 시작함에 있어서 5월 정신, 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을 잘 기르기 위해서 먼저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광주 북구에 위치한 광주제일고 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찾았다. 앞서 방문했던 대전과 대구에 비해 다소 조용한 모습으로 참배가 진행됐다.
검정 넥타이에 검정 코트를 입은 한 위원장은 헌화와 묵념한 뒤 학생탑 주변을 돌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한 위원장은 방명록에 '2024년에 1929년의 광주 정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적었다.
5·18 민주화 묘역 방문록엔 '광주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합니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기록했다.
비대위 측은 애초 4.19의거 희생영령 추모비 참배를 첫 광주 공식 일정으로 잡았으나, 뒤늦게 광주제일고 내 기념비 참배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항상 당황스러운 것이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시는 것"이라면서 "처음 제일고로 가려고 했는데, 실무진에서 착오를 했던 부분"이라고 과대 해석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불의에 항거하는 레거시는 꼭 5·18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현장 곳곳에는 경찰 인력이 곳곳에 포진돼 삼엄한 경비를 보였다. 경찰 수십명이 1m 간격으로 줄지어 라인을 형성하고, 한 위원장과 근접한 경호 인력이 확충했다.
광주 내 5개 경찰서의 형사·정보 경찰들도 동원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의식해 경찰 차원에서 경호 인력을 자체적으로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경찰 경호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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