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광주 5·18 민주 묘역을 참배했다. 박은식·김경률 위원,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비서실장, 윤희석·호준석 대변인 등도 함께했다. 5월 어머니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장관이 된 이후에 매년 광주에 와서 5월 정신을 되새겼다"며 "자유민주주의를 가치로 하는 정당의 대표고 정치를 시작함에 있어 5월 정신, 민주주의를 수호한 정신을 잘 기르기 위해 먼저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광주 방문은 비대위원장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광주제일고 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찾아 추모한 뒤 광주 북구 5·18 민주 묘역으로 향했다. 일부 5·18 관련 단체는 이날 묘역 입구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5·18 민주화운동 헌법 수록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학생 시절인 1990년대 초 5·18 민주 묘역 내 윤상원 열사묘를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그때 마음이나 그리고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두 차례 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마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토로했다.
당초 광주 첫 일정은 '4·19 의거 희생영령 추모비 참배'였으나 비대위 측은 전날 늦게 제일고 내 기념비 참배로 장소를 변경했다. 국민의힘 측은 실무진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선 보수 민심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 위원장도 "제일고로 가려고 했는데 실무진에서 착오를 했던 부분"이라고 과대 해석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불의에 항거하는 레거시는 꼭 5·18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한 위원장은 뜨거운 열기에 화답하며 의자 위에 올라 당원들에게 인사했다. 비대위원 소개 때는 자신이 받은 꽃다발을 다시 김경률 비대위원에게 전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박수 속에서 무대를 올라 "저처럼 1970년대 이후 세대는 앞선 세대가 청춘과 열정을 받쳐 이뤄낸 산업화의 밥을 먹고 민주화의 시를 배우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격랑의 시기 이후에 성인이 됐기 때문에 결실만을 누린 셈"이라며 "그렇지만 산업화, 민주화 둘 중 어떤 게 우위인지 말하라고 강요받지 않아서 이를 상호 배타적으로 여기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이 각각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영남과 호남 중에서 특정 지역을 배척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광주시민에게 부채 의식과 죄책감 대신에 내 나라 민주주의를 어려움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고마움과 존경심이 있다"고 말했고 곳곳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어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를 참석해서도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보유한 당"이라며 "충북도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면 그대로 정책으로 실천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청주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검사 재직 시절을 회고하며 충북 민심을 결집시켰다. 그는 "지난 정권 때 4번 정도 좌천을 당했는데 3번째가 충북 진천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주 가던 빵집을 언급하며 "방문해서 우유케이크를 드셔보시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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