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1/04/20240104154018142671.jpg)
새해 초 미국 증시가 험난한 출발을 알리면서, 기세등등했던 랠리 기대감이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1월 약세 출발이 일시적 가격 조정인지, 아니면 중장기 하락의 시작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미국 3대 지수는 새해 들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새해 2거래일 동안 S&P500 지수는 1.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8%나 밀리며, 2005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무섭게 치솟았던 애플(-4.3%), 테슬라(-4%), 엔비디아(-3.9%) 등 대형 기술주 역시 고꾸라졌다.
WSJ는 “이틀 간의 수익률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도 “많은 이들은 연초 매도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간 지속되는 침체의 시작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1월 증시가 한 해의 실적을 결정한다’는 믿음이 팽배하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Stock Trader‘s Almanac)은 이런 이론을 대중화했다.
실제 1월에는 주식 시장이 통상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른바 ‘1월 효과’로 통한다. 고액 투자자들이 12월에 세금 감면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한 후 1월에 신주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연말에 보너스를 받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1928년부터 집계된 다우존스마켓데이터(Dow Jones Market Data)에 따르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월에 평균 1.2%, 2.5% 각각 올랐다. S&P500지수가 1월에 상승세를 기록한 해에는 나머지 기간의 평균 수익률이 9.2%에 달했다. 그러나 1월에 하락세를 기록한 해에는 평균 수익률이 2.1%에 그쳤다.
지난해 S&P500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벗 기대감에 9주 연속 상승하며 초강세로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가를 5100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8.4%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으며, 2024년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조기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문구는 없었다. 이로 인해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잦아들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 증시 시장이 연초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월가는 S&P500에 상장된 기업들의 수익이 지난해 4분기에 1.3% 성장했을 것으로 본다.
1월 효과가 항상 들어맞는 것도 아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1월과 연간 증시 실적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WSJ는 “블록버스터급으로 주가가 오른 해 이후 주식이 하락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20% 이상 오른 해의 바로 다음 해 1월에는 이 지수가 평균 0.1% 하락하곤 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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