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 업체 텐센트가 지난달 홍콩증시에서 100억 홍콩달러(약 1조6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온라인게임 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전망이다. 텐센트는 최근 일일 자사주 매입액을 약 10억 홍콩달러로 늘렸다. 지난해 규제 발표 이전까지 텐센트의 하루 평균 자사주 매입액은 3억7500만 홍콩달러였다.
류치핑 텐센트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인터넷주의 가치가 사상 최저치에 가깝다”며 “현 시점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다른 어떤 수단보다 우리 주주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게임 업체들이 과도한 게임 이용 및 소비를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 게임 관리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이 여파로 텐센트 주가는 이날 12% 급락했고, 중국 게임주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이후 당국은 105개의 새로운 게임 판호를 발급하고, 규제에 대해선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는 등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이에 게임주들은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텐센트 주가는 규제 예고 전 대비 여전히 4% 하락한 수준이다.
전날 중국 당국이 게임 규제 책임자인 펑시신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판권국 국장을 해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을 1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하는 등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당시에도 게임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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