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폭탄 테러로 인한 수십 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란이 보복을 시사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낸 성명에서 "사악하고 범죄적인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이는 신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테러의 주체와 배후 세력을 겨냥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한다. 너희는 저지른 죄들로 몹시 후회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식에 모인 군중은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이란 주요 당국자는 이번 테러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은 "적들이 아무리 몸부림쳐도 이슬람공화국(이란)과 저항세력은 시온주의 정권 근절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번 테러는) 시온주의 정권과 미국 요원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45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 지역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이란 당국은 이 폭발로 최소 84명이 숨지고 211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애초 사망자 수를 103명으로 발표했다가 중복 집계를 제외해 84명으로 정정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부상자는 28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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