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반려견 복제하자 "다른 개 희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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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수습기자
입력 2024-01-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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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반려견 유전자로 태어난 강아지 두 마리

  • 주인, '펫로스' 겪다 복제 시도

  • "1번 복제당 2마리만 있으면 돼" vs "최소 20마리 필요"

반려동물 유튜버가 떠나보낸 반려견을 복제한 강아지들을 안아주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 캡처
반려동물 유튜버가 떠나보낸 반려견을 복제한 강아지들을 안아주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
반려동물 채널을 운영하는 한 유튜버가 숨진 반려견을 복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반려견 유전자를 복제해 탄생한 두 마리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는 “복제는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는 지난 1일 올린 영상에서 사모예드 종 복제 강아지 두 마리를 소개했다. 이 유튜버는 1년 2개월 전 키우던 반려견 ‘티코’를 불의의 사고로 잃고 상실감을 느끼다가 민간업체에 복제를 맡겼다. 복제돼 3개월 된 강아지 2마리는 숨진 티코와 닮았다.

반려견 복제 소식에 누리꾼들은 공감과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누리꾼은 반려견의 빈자리를 느낄 때의 충격을 이해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복제 중에 또다른 개의 희생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유튜버는 영상 댓글 창에 “복제 과정에서 사망한 개는 단 한 마리도 없다”며 “복제 티코를 티코와 동일시하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

한편 복제를 맡긴 업체 사이트는 5일 오후 2시 트래픽 초과로 멈춰선 상태다. 복제 정보를 확인하고자 접속한 사람이 몰린 탓이다.

이 업체는 홈페이지 안내문에 “복제견 생산을 위해 1회당 수정란 5~7개, 최소 3회 정도 이식한다”며 “대리모 1마리와 난자 공여견 1마리만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물단체는 복제 과정이 비윤리적이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4일 페이스북에 “한 마리의 복제견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최소 20마리의 난자채취견과 대리모 역할을 할 개가 필요하다”며 “산술적으로 20마리지만 개의 경우 일 년에 두 번만 배란하므로, 난자 채취에 동원되는 개의 숫자는 상상 이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4일 올린 입장문 내용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계정 캡처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가 지난 4일 올린 입장문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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