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2개 이상 일자리를 가진 이른바 'N잡러'가 전체 중 2% 정도인 가운데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55시간에 달해 1개 일자리 종사자보다 14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당 소득은 더 적었다.
7일 한국노동연구원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는 2018년 1.9%에서 2019년 2.1%로 증가했다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2.0% 수준을 유지했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 인적 특성을 보면 고연령, 고졸이거나 가구주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2018년 40.7%에서 2022년 46.1%로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연령층 비중이 같은 기간 41.9%에서 49.6%로 확대됐다. 학력별로 나누면 대졸자 비중이 2018년 24.6%에서 2022년 26.7%로 늘었지만 고졸 미만은 20.8%에서 17.4%로 줄었다. 가구주 비중은 71.5%에서 68.5%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가장 주된 일자리에서 월평균 소득은 2022년 기준 186만1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 273만7000원 대비 68%에 그쳤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일자리를 모두 합한 월평균 총소득은 294만7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 273만7000원과 비교해 21만원 정도 높았다. 하지만 시간당 소득은 복수 일자리 종사자가 1만3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 1만6000원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소득 분포를 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가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소득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는 2022년 기준 200만원 미만인 비중이 67.7%로 가장 높았지만 단독 일자리 종사자는 200만~500만원 미만인 비중이 48.9%로 가장 높았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주된 일자리에서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30.1시간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 40.2시간에 비해 10시간 정도 짧았다.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모든 일자리 근로 시간을 합한 평균 근로 시간은 54.6시간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무려 14시간이나 더 길었다. 보고서는 부족한 소득을 보충하기 위해 2개 이상 일자리를 가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2022년 기준 복수 일자리 종사자가 37.4%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 64.6%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복수 일자리 종사자가 49.2%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 76.3% 대비 3분의 2 수준이었다.
신선옥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주된 일자리와 두 번째 일자리를 비교하면 종사상 지위는 두 일자리 모두 자영업자인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두 일자리의 산업이 다른 경우는 2022년 기준 64.6%였고, 직종이 다른 경우도 60.6%로 나타났다"며 "두 번째 일자리는 전문적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직종과 산업에 집중된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주된 일자리뿐만 아니라 두 번째 일자리 또한 전반적으로 근로 여건이 좋지 못하고 불안정한 곳에 분포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불안정 취업 상태에 있는 근로자들의 노동 이동 특성 등을 분석하고, 적절한 안전망 사각지대 보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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