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대란' 명동 버스정류장 혼잡 사태에 서울시 정류소 노선 조정 추진

시, 정류소 혼잡도 완화 위해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위치 조정 1월 말까지 시행

서울역 방면 5개 노선은 을지로-종로에서 즉시 회차하도록 추가협의 하여 교통 혼잡 완화

명동입구 일일 탑승객 9500명에서 60% 수준인 5800명까지 낮춰 시민 안전 확보

6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퇴근길 혼잡으로 시가 긴급 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인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줄서기 표지판 운영으로 퇴근길 대란이 발생한 명동 버스정류장 혼잡사태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과 입장을 밝힌 가운데 결국 서울시가 명동 정류소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다.

7일 시는 도심 교통 혼잡의 근본적 원인으로 광역버스의 도심 진입 및 노선 집중 상황을 지목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경기도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위치 조정을 1월 말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경기도와 그간 협의를 진행해 온 수원, 용인 등 6개 노선의 경우 8일 즉시 경기도에 공문을 발송하여 대시민 안내 및 운수종사자 교육 등 2주의 계도기간을 갖고 1월 넷째주까지 노선 조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의 승하차 위치가 현재 명동입구 정류소에서 광교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변경한다. 또한 9401번 버스의 경우, 명동입구 전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위치를 변경한다.

특히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중 5개 내외의 노선을 을지로와 종로 방면에서 즉시 회차하거나 명동 정류소에 무정차하도록 조정하여 도심 내부의 교통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해당 노선들은 서울역을 거쳐 명동까지 진입하여 교통 흐름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시는 1월 둘째 주까지 해당 노선들의 변경을 경기도와 협의하고,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1월 말까지 대광위에 직권 노선 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선 조정을 통해 직장 밀집 지역인 을지로와 종로에 광역버스 승하차 지점을 마련함으로써 시민들의 교통이용 편의성은 제고함과 동시에서, 서울역과 명동까지 진입하지 않아 도심의 교통부담은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을지로-종로 방면 회차 안내도 [사진=서울시]

시는 이처럼 노선 조정이 이뤄지면 명동입구 정류소 이용 일일 탑승객 수는 현재 9500명에서 5800명까지 약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줄서기 표지판 시행 유예 기간 동안은 8일 부터 매일 오전5~9시에 3명의 교통계도요원을 현장에 투입하여 정류소 혼잡을 방지하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향후에도 수도권 교통의 주요 주체인 대광위, 경기도 및 경기도 운수업체와 적극 협의하여, 명동입구 정류소뿐 아니라 강남역 주변 등 광역버스로 인하여 교통정체, 시민안전 등이 고질적으로 우려되는 지역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겠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통체계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