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7일(현지시간) 총선이 실시됐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등 야당의 총선 보이콧으로 여당인 아와미연맹(AL)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낮은 투표율에 선거 정당성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5년 임기의 국회의원 299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방글라데시 전국 4만2000여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의원 정원은 300명이지만 1개 지역구는 선거가 연기됐다. 오후 4시 투표가 종료돼 바로 개표에 들어갔고 결과는 8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총선은 야권이 보이콧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야권은 공정선거를 명분으로 셰이크 하시나 내각 사퇴와 중립 정부 구성 등을 요구하며 2022년부터 시위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이번 선거 보이콧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이 27.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야권이 참가했던 직전 2018년 총선 투표율이 80%를 웃돈 것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보이콧 호소'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총선으로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의 장녀 하시나 총리가 5번째로 재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하시나 총리는 1996년 처음 총리에 오른 데 이어 2009년부터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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