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종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서초구 제이씨스퀘어 본사 등에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 대상에는 제이씨스퀘어뿐 아니라 특수관계자인 메디앤브릿지, 주요 협력사로 알려진 이엠·지브로테크놀로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 3월 설립된 제이씨스퀘어는 2022년 말 현재 마송훈 대표가 지분 60.99%를 가지고 있다. 2022년 연 매출 292억원, 당기순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특수관계자로는 싱가포르 소재 스쿠브 테크놀로지스(Scube Technologies Pte.), 라프, 메디안컨설팅과 함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메디앤브릿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엠은 2018년 9월 설립된 후 2019년 7억원, 2020년 80억원, 2021년 203억원 등 매출을 올리는 등 매해 폭발적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세워진 지브로테크놀로지 역시 설립 1년 만인 2021년 매출액 114억6352만원, 영업이익 7억4749만원, 당기순이익 6억1221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에서 제이씨스퀘어 계열사·거래처 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탈루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제이씨스퀘어와 함께 이엠·지브로테크놀로지·메디앤브릿지 등 주요 특수관계법인·협력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본지가 조사 대상 회사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검토해보니 이들 회사 전·현직 대표들은 과거 조사 대상 회사의 감사를 겸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제이씨스퀘어 마송훈 대표는 2020년 1월 10일부터 2021년 11월 15일까지 이엠 감사를 지냈고 이범석 이엠 대표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지브로테크놀로지 감사를 역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엠 이현희 전 대표는 2020년 1월 이엠 대표직 사임 후 현재 메디앤브릿지 감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가 법인은 분리돼 있지만 실질은 한 몸이거나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추정되는 이유다.
이엠이 설립 직후인 2019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4년 동안 법인 본점 주소지를 6차례나 바꾼 점도 의아스러운 점이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이엠은 2018년 9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설립된 후 2019년 1월 금천구 가산동 소재 한 빌딩으로 주소를 변경했다. 2020년 1월과 9월 같은 빌딩 다른 사무실로 두 차례 주소를 옮긴 후 2021년 12월 경기도 의왕시로 본점을 이전했다. 이후 2022년 9월 안양시 평촌동, 지난해 1월에는 안양시 비산동으로 본사를 다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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