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제작인 영화 '오펜하이머'가 미국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5관왕을 달성했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에 더해 '오펜하이머'에서 주인공 물리학 박사 역할을 맡은 배우 킬리언 머피와 미 정부 관리 루이스 스트라우스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각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오펜하이머' 측은 이 시상식 음악상과 작품상도 수상했다.
오펜하이머는 천재 물리학자로 꼽히는 오펜하이머가 미국에서 사상 첫 대형 핵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정치와 과학 사이에서 갈등했던 ‘원자폭탄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머피는 "놀란 감독의 촬영장에 처음 갔을 때 나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가 선견지명 있는 감독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다우니 주니어는 "핵무기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가 10억 달러나 된다고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여름부터 수십 명의 사람들이 제가 루이스 스트라우스인 걸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미묘했다고 저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TV부문에서 작품상은 '석세션'이 거머쥐었다. '석세션'은 회사를 지배하기 위해 싸우는 한 미디어 거물과 그의 자녀들에 대한 시리즈물이다. 이 작품에서 로만 로이 역을 맡은 키에란 컬킨이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그는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의 배우 맥컬리 컬킨의 동생이다.
공동 주연인 '석세션'의 사라 스누크는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엠마 스톤은 이 시상식에서 '가여운 것들'로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영화 '바비'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에 신설된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바비'는 전 세계적으로 14억 달러(약 1조842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