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로 채운 민주당 공관위…오히려 불공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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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4-01-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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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직 3명 친명계…"공정성 판단 위해 상대 계파 포함돼야"

  • 외부 인사 많을수록 당연직 주도…"공천 목소리 내기 어려워"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셋째)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구성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부 인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당연직 3명이 친명계 의원인 점 등으로 공정한 공천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5일 총 15명으로 구성된 공관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당내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부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간사를 맡았다.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당연직 3명을 제외한 12명이 외부 인사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공관위원장에 임명됐다. 공관위원으로는 박희정 전 국무총리 직속 청년정책조정위원, 박기영 전국공공노동조합연합 상임부위원장, 박병영 좋은정책포럼 대표,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수연 세계웹툰협회 회장,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 유사원 K-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 김대식·박지희·최정민 변호사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서 심사하기 위해 공관위를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새 시대에 걸맞은 시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외부 인사 중심의 공관위 구성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견해가 제기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외부 인사로 꾸린 것은 눈가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핵심은 현역 의원 중 누가 공관위에 참여하느냐이고 상대 계파가 포함돼야 공관위의 공정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인데, 알려진 의원 3명은 대표적인 '친명계 의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사무총장, 김 수석사무부총장, 이 위원장 모두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된다.

공관위에 외부 인사가 많을수록 공천을 당연직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부 인사는 당 내 사정을 잘 몰라 공정한 공천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당에서 들어가는 당연직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이 모두 친명계"라고 평가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도 "외부 인사로 채워지면 공천의 흐름이 당연직을 따라가기 더 쉽다"며 "정치를 잘 모르는 공관위원장을 내세운 것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있었고, '공천 학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친명계 초선 한준호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 출마를 준비해 왔던 최성 전 고양시장은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최 전 시장이 고양시장 재임 시절 당정 협력에 일절 불응했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 평론가는 "친명계 의원이 출마하려는 지역에 상대 비명계에 강자가 있는 경우 검증위원회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라며 "(이번 공관위 구성은) 친명계가 안전장치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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