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후폭풍에 증권가도 비상… A급 이하 캐피털사·증권사 PF 부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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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0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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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2억원 대출해준 KB증권은 TF 구성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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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사태' 후폭풍이 금융가에 이어 증권가에도 번지고 있다. 중소형 캐피털사,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과 우발 채무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며 이를 수습하기 위한 긴박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IB본부, 대체투자관리부, 심사부 등으로 구성된 TF를 마련했으며 조병헌 부사장이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맡았다.
 
앞서 KB증권은 태영건설에 증권사 중 가장 많은 412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PF 대출을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PF 대출 외에도 태영건설 관련 우발채무을 합치면 1170억원에 육박하는 빚이 남아있다.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배포한 서류에 따르면 KB증권의 보증채무(지난달 27일 기준)는 △세운 5-1구역 개발사업(500억원) △에이블성수제일차(200억원) △에이블동탄제일차(400억원) △신경주 역세권 26L 공동주택 개발사업(560억원) △지디아이씨제이차(신한캐피탈 480억원)△에이블반포제일차(150억원)이다.
 
이외 증권사들도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 PF 대출잔액, 우발채무와 관련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구 신천동 공동주택 사업과 세운 5-1구역 개발사업 등에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한 태영건설 대출잔액이 1869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072억원, KB증권 1657억원, 삼성증권 700억원, 신한투자증권 425억원, NH투자증권 275억원, 메리츠증권 200억원 순이다.
 
중소형 증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다올투자증권의 작년 9월 기준(이하 동) 우발채무 규모는 555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4.4%를 차지했다. 이 중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64.7% 수준이다.

SK증권은 2831억원 규모의 우발채무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44.8% 수준이다. 비교적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대부분 지방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 사업장 중·후순위 부동산 금융으로 구성돼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에는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약 9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중·후순위 비중이 73%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여력이 크기 때문에 우려한 것보다는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자기자본 여유가 없는 중소형사 또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을 경우 증권업에도 끼치는 악영향이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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