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쓸데있는 금융백과] "지금이라도 들어가봐?"···비트코인 반감기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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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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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줄어드는 반감기, 희소성 커지는 시기

  • 올해 4~5월께 반감기 도래할 것으로 예상돼

  • 과거 세 차례 급등기, 모두 급등세 반복했어

  • 단, 반감기 지나며 오름폭 줄어···"신중해야"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면 왜 비트코인 가격이 뛰는 걸까요? 그리고 비트코인 반감기가 올해 4~5월쯤으로 온다는데, 반감기 도래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올해 비트코인(BTC) 가격이 수십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등 장밋빛 미래가 쏟아지자 비트코인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동안 밑바닥에서 오르지 못했던 비트코인이지만, 올해 반감기가 찾아오는 등 가상자산 시장 내 호재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반감기가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고 투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반감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본다.
 
◇ '채굴 보상 감소' 비트코인 반감기가 대체 뭐길래
먼저 간략히 정의해보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를 말한다.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신원불명 프로그래머가 블록체인의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일종의 '사이버 머니'다. 비트코인은 매매부터 사용·배분 등이 모두 전자적 방식으로 이뤄지며, 분산형 'P2P(개인 간 거래)' 네트워크로서 온라인 공개장부에 모든 거래내역이 기록된다. 특히 중앙집중화한 기관 또는 개인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이런 특징으로 비트코인은 미래 탈중앙화한 통화로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러 하나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무엇일까. 먼저 비트코인은 총 2100만개만 채굴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프로그래머가 제시한 수학 문제를 풀면 10분에 한 번씩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찾아내는 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채굴 행위를 통해 비트코인이라는 보상이 주어지고, 이렇게 생산된 비트코인은 시장에 새롭게 투입된다. 이런 비트코인은 2030년이 넘어가면 98% 이상 채굴되고, 2040년에 모든 비트코인이 채굴된다.

이때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런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21만개씩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채굴에 따른 비트코인 공급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비트코인이 지난 2009년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10분마다 50개씩 생산할 수 있었지만 △2012년(25개) △2016년(12.5개) △2020년(6.25개) 세 번의 반감기를 거쳤고 올해 반감기를 거치면 3.125개로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면 반감기는 왜 만들어졌을까. 현재 반감기의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익명의 프로그래머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만들어낸 1년 뒤 자취를 감췄다. 비트코인 백서에선 "일정한 비율로 분배해야 한다"는 반감기 공식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이는 시장 논리에 따라 변화하지 않으며 계산에 따른 단순 공급 계획에 불과하다. 보상도 계속 줄어드는 만큼, 블록체인의 가치 평가를 극대화하려고 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만 남겨뒀을 뿐이다.
 
사진 코인마켓캡
[사진= 코인마켓캡]
 
공급 줄면 희소성 커진다···과거 세 번 급등기 반복해
반감기는 시장 가격 변화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수요가 동일하다는 가정하에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뛴다. 간단한 수요·공급의 법칙이자 시장 논리다. 과거 2012년 11월 첫 반감기를 살펴보면 당시 12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듬해 11월 1160달러까지 치솟았고, 2016년 7월에는 650달러선에서 2만 달러까지 급등했다. 2020년 5월에는 8800달러에서 6만9000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결국 이런 비트코인 반감기가 우리에게 주는 분명한 사인은 오는 4~5월께 반감기가 도래함으로써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이는 시장 가격에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아직 정확하게 의미가 부여된 가치 자산이 아니기에 위험자산으로도 분류되는데, 금리인상기가 올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 속에 더욱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그동안 금리인상기 속에 시장이 죽을 듯하면서도 다시 살아나는 '바퀴벌레'라는 별명과 같이 실제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156% 상승하며 지난 2020년 세 번째 반감기 도래 시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당장 이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 자금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심지어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내년에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4배 이상 큰 3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이렇듯 비트코인 반감기는 가상자산 시장 내 호재로서 읽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반감기 가격 상승이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내놓는다.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상승률이 줄고 있는데, 반감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가격 오름세가 예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오름세에 이런 반감기 영향력이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고, 비트코인 생산단가 역시 가격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을 볼 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가상자산 시장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물 ETF 승인 가능성과 다가오는 반감기 등 내년 비트코인 강세 전망 요인들은 이미 시장 내 가격으로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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