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생산은 폐기물로, 활용은 車·거리·바다서…현대차 "수소 소비 연 300만톤"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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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권가림 기자
입력 2024-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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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소 생산부터 유통·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 얽힌 사업을 바탕으로 오는 2035년까지 연간 수소 소비량을 300만톤으로 끌어올린다.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다양한 형태로 차, 거리, 하늘, 바다에 적용하는 'HTWO Grid 솔루션'을 통해 지난해보다 230배 높은 수소 소비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전략도 가속화해 이동을 넘어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꾀하는 것이 현대차의 최종 목표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열린 CES 2024 미디어 데이에서 이 같은 미래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는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만3000톤에서 오는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수소 생태계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 요구에 맞춘 단위 솔루션(Grid)을 제공하고 수소의 최종 사용자로서도 소비 비중을 끌어올리는 HTWO Grid 솔루션으로 사업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PEM수전해를 양산해 가장 친환경적인 그린 수소 생산에 나선다.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PEM 수전해 수소 생산비용이 약 1.5배 정도 비싼 편이다.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수소를 양산하는 것이 현대차의 차별화된 지향점이다.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두 가지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이다.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이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의 HTWO Grid 솔루션은 전 세계 곳곳에서 실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민간 합작 프로젝트에 W2H 생산 모델을 적용해 지역단위 에너지 자립 문제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30대를 투입하거나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H2Hub 프로그램, 조지아주의 사바나 지역의 청정 물류 프로젝트 참여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하는 넥쏘의 후속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으로서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환을 선포했다. 데이터와 AI를 바탕으로 차량뿐 아니라 사람과 디바이스, 도시 인프라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을 구축하는 것이 SDx 골자다. 그 첫발은 계열사인 포티투닷이 주축으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다. 소프트웨어개발키트는(SDK)는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와 함께 SDx 실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차량용 앱마켓 구축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해 킬러 앱을 개발할 수 있는 SDK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노력은 철학인 소비자의 ‘안전’, ‘편의’(Service-defined, Safety-designed)와 맞닿아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학과 휴머니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현대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현대차 슈퍼널 기아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왼쪽부터) 현대차, 슈퍼널, 기아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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