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데이에서 수소 사업을 신경 쓰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올해 그룹에 전할 메시지로는 "우리가 안전을 위해서 IT를 많이 접목한 것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규모 참가 소감에 대해서는 "오늘 처음 현대차가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기아 PBV와 슈퍼널 e-VTOL도 볼 수 있다"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정 회장은 CES 기간 다른 업체들도 많이 둘러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전 세계 취재진 500여명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대기 줄이 정문 밖으로 길게 늘어섰고 뒤늦게 참석한 참관자들은 뒤편에 서서 경청해야 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도 행사 약 20분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며 주요 참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김창환 현대차·기아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전무)과 함께 현대차의 미디어데이 주제인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에 대해 영어로 설명했다. 장 사장은 무대 계단을 올라오면서 김 전무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등 여유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수소'다. 25년 넘게 수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해 온 현대차는 HTWO Grid 솔루션을 기반으로 생산부터 유통·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 얽힌 수소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만3000톤에서 오는 2035년까지 약 3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모든 종류의 모빌리티에 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명을 마치고 박수 갈채를 받은 장 사장과 김 전무는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내려갔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모빌리티 테크 컴퍼니’로서의 역할과 방향성을 소개했다. 그는 몇 차례나 자동차 발전 양상을 스마트폰의 진화 과정에 비유하며 “자동차 역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은 물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이때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기존 오류나 불편이 개선되는 것처럼 스마트폰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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