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채무자 의지 확인되면 채권단도 폭넓게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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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01-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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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 금융지주 회장, 국책은행장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금융 현안 논의

  • "채권단의 강도 높은 자구 계획 요청, 주주 유한책임 원칙에 반하지 않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회사를 살리려는 채무자의 의지가 확인되면 채권단도 직·간접 채무나 이해관계자에 대한 지원 등을 폭넓게 고려하는 게 워크아웃 취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7개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한국투자‧메리츠) 회장, KDB산업·IBK기업은행장과 새해 금융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수분양자·협력업체 등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금융시장 안정성·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 수반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자기책임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채무자와 대주주는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제시해 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채권단이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요청하는 게 주주 유한책임 원칙이나 시장원칙에 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결과는 피해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시각이다.

그는 “채무자와 채권단 합의에 기초한 워크아웃 추진을 뒷받침하면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원활히 조정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율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태영건설 외에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는 취약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자인 금융회사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업권별로 현재 충당금 적립 수준과 향후 예상 손실 규모 등을 고려해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 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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