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딸기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식음료 업계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해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유인은 물론 매출 증대 효과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폴 바셋이 겨울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딸기 시즌’ 메뉴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1개월 만에 37만2000잔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준이다. 하루에 1만1000잔꼴로 판매된 셈이다.
폴 바셋이 겨울철을 맞아 선보인 신 메뉴는 딸기 아이스크림, 설향, 생딸기 디저트컵, 라떼, 생과일주스 등 총 6종이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15만개가 판매된 ‘딸기 아이스크림’이다. 음료 중에서는 ‘딸기 아이스크림 라떼’가 12만잔 넘게 팔렸다.
특히 고객들의 계속된 요청으로 지난달 14일 뒤늦게 재출시한 ‘소잘 설향 딸기 우유’는 딸기 시즌 음료 중 최다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딸기 메뉴가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시즌 기획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집객에 나섰다. 공차코리아는 최근 딸기를 넣은 신메뉴 3종(딸기 블라썸 밀크티·스무디·딸기 바닐라 쥬얼리 밀크티)을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달콤한 딸기 과즙과 4시간마다 직접 우려낸 향긋하고 신선한 공차 오리지널 티 베이스를 조합해 제철 딸기의 맛을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할리스 역시 지난 5일 ‘딸기 시즌 2차 메뉴’를 출시했다. 딸기 시즌 1차에서는 딸기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피스타치오, 유자, 민트 등 이색적인 조합으로 딸기의 매력을 끌어올린 메뉴를 준비했다. 2차 메뉴는 피스타치오를 활용한 ‘딸기 피스타쵸 맛있쵸’와 ‘피스타치오 빅토리아 케이크’, ‘유자 민트 오로라티’ 3종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은 식음료 업계 비수기다. 딸기 가격이 평년에 비해 많이 올랐음에도 업체들이 신메뉴 출시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라면서 "제철을 맞은 딸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을 기대하고 매출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당분간 딸기를 활용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딸기 소매가격(100g)은 평년(1762원) 대비 21.4% 오른 2139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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