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전쟁 인질 됐는데 '수술'에 비유?…눈치 없는 의원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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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4-01-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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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트리트 의원 엑스 갈무리
[사진=시트리트 의원 엑스 갈무리]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의 한 의원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의 가족 앞에서 눈치 없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8일(현지 시각)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케티 시트리트 의원은 최근 인질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크네세트 여성·젠더평등위원회 회의에서 논란의 무신경한 발언을 했다.  

시트리트 의원은 자신이 갑작스럽게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 수술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회복 기간이 길어져 옷을 입을 수도, 샤워를 할 수도, 예전에 하던 다른 일도 할 수 없었다"며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여러분의 삶이 너무나 갑자기 어떻게 뒤바뀌었는지 분명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현지 매체인 하레츠는 "일각에서 항의 농성까지 제안하기도 했다"며 해당 발언이 널리 비난받고 있음을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트리트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사과문을 올려 "내 발언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는 안다"며 "인질 피해자 가족을 상처 주거나 그들의 고통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의료 시술도 납치된 인질의 가족과 인질 본인의 고통과 무력함에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랑하는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과문에도 "문제는 발언이 아니라 당신 그 자체", "당신은 공감 능력이 없으며 오직 값싼 흉내만 낼 뿐", "사임하라" 등  여전히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작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천200명을 죽이고 약 250명을 인질로 납치한 상태. 이후 작년 12월 양측의 일시 휴전 당시 일부가 석방돼 현재는 132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모두 생존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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