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이 9일 "아마 내일(10일) 소통관(기자회견장)을 예약했을 것"이라며 전격 탈당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희가 민주당에 정말 간절하게 요구한 것들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 소위 '묵살 정치'"라며 "어쨌든 민주당에 대해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답을 못 들었으니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며 "비록 병상에 누워 계시지만, 당직자들 통해 의사 표현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하루 시간 동안 저희의 요구에 대해서 답변을 해달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그간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해 왔다.
이어 "애초 1월 3일 최후통첩을 통해 통합 비대위를 요구하려 했다"며 "이를 받아줄 경우 당이 요구하는 대로 우린 백지 위임, 불출마, 험지 출마, 더한 거라도 하겠다고 얘기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답변이 없다면 내일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저희는 더 이상 당이 저희들을, 특히 조응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 노릇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특히 우리 당은 맨날 누구 지킨다. 지금은 이재명 지킨다고 그런다. 민생 지키고 국익 지키라고 뽑았는데, 왜 이재명을 지키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도 대놓고 이재명 지키겠다고 캐치프레이즈로 내거는 분들이 많다"며 "지도부가 호루라기 불면 따라오라는 구조잖나. 그런 게 참 자괴감이 들고 이런 국회의원은 이제 하기 싫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당 이후) 법과 양심에 따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 소속 정당의 의사에 귀속되지 않는 그런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은 제3지대 성공 조건으로 '신당 간 연합'을 꼽았다. 이에 대해 "금태섭·양향자·이준석·이낙연 신당 등이 독자적으로 기호 3~6번 받아서는 총선에서 국민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어떻게든 '빅텐트'가 만들어져야 국민들이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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