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흑자에 '반도체' 청신호…'모바일·가전'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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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4-01-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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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 D램, 1조원 안팎 흑자 예상…DS부문, 이르면 1분기 적자 탈피

반도체 업턴 신호가 포착되며 삼성전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부터 단행했던 메모리의 인위적인 감산 효과가 점차 나타나면서다. 아직 완전한 회복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대규모 적자 수렁에서 벗어났다는 전망이다. 다만 모바일과 가전 사업이 경기침체로 부진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반도체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12조 적자’ 반도체, D램부터 반등…‘모바일·가전’ 부진에 발목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며 부진한 실적을 점차 탈피하고 있다. 이미 메모리 가운데 D램은 지난 4분기 1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다고 분석한다.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줄자 1분기부터 D램에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D램이 흑자 전환한 건 약 1년 만이다.
 
작년 4분기 DS부문 전체로는 여전히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메모리 시장의 반등 영향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크게 줄었다고 전망한다. 증권가에서는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3분기 DS부문 적자(3조75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전망치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조 단위 적자를 벗어났을 것이라고 유력하게 보고 있다.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까지 조 단위 적자를 냈고, 누적 영업손실만 12조69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러한 적자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회복세를 보인 반도체 사업과 달리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부진한 성적이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DX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예상되는데, 직전 분기 3조7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떨어지는 것이다. 아직 세트(완제품)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비수기 특성, 경쟁 심화 등 영향이 미친 결과라는 해석이다.
 
HBM에 CXL까지, 올해 반도체 업턴 기대감…메모리 가격 상승 中
올해는 점진적인 개선 흐름이 이어져 본격적인 반도체 업턴이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AI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해 줄 고부가 메모리가 DS 부문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여러 개 D램을 수직으로 쌓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2년 넘게 계속 떨어지던 D램과 낸드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은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1.50달러에서 1.55달러, 1.65달러로 3개월 연속 반등했다. 낸드도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 기준 같은 기간 3.88달러에서 4.09달러, 4.33달러로 올랐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메모리 시장의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공식화했던 반도체 감산 역시 점차 폭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고객사의 재고 수준 등에 맞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감산 원복 수순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이미 삼성전자가 빠른 속도로 D램 감산 폭을 줄이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1분기 DS부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사업부별 실적은 포함하지 않았다. 오는 31일 콘퍼런스콜 개최와 함께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고,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128GB CXL 20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128GB CXL 2.0 D램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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