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년 만에 내놓는 신형 기기,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달초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온라인 사전 예약은 이달 19일부터 진행된다.
8일(현지시간) CNBC·더 버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비전프로의 미국 시장 출시일과 가격을 발표했다. 비전프로는 다음달 2일부터 미국 내 애플스토어 매장과 온라인에서 공식 판매된다. 온라인 사전 예약은 태평양표준시 기준 오는 19일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기준으로 3499달러(약 460만원)이다. 비전프로 패키지는 솔로 니트 밴드와 듀얼 루프 밴드 등 두가지 옵션과 라이트 씰과 라이트씰 쿠션, 배터리, USB-C 케이블과 어댑터 등으로 구성된다.
시장은 비전프로가 2015년 애플의 스마트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첫 신형 기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발기간만 7년 넘게 소요됐고 1000명이 넘는 개발자가 투입됐다. 애플은 개인 컴퓨터의 기능을 아이폰에 담았듯이 아이폰의 기능을 비전프로라는 헤드셋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간 컴퓨팅의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비전 프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소비자 전자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으로, 혁신적이고 마법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우리가 연결하고 창조하고 검색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프로는 애플 맥북에 들어가는 M2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기에는 비전프로가 애플의 수익을 크게 늘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CNBC는 "애널리스트들은 비전프로가 초기에 큰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본다. UBS는 비전프로의 수익이 비교적 적은 수준인 약 14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기업이 가상 현실 관련 기기를 출시했으나 실패했다며 비전프로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오는 9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CT·가전 전시회 ‘CES2024’를 앞두고 이뤄졌다. CES에 애플이 참가하지 않는 만큼 애플의 이번 발표는 CES2024에 쏠린 대중의 관심을 비전프로로 돌리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애플의 비전프로 판매 소식에 시장은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2.4%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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