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정을 약 1년씩 미루기로 했다. 애초 2025년으로 예정됐던 인류 달 착륙은 2026년 말로 밀렸다. 일정 연기의 이유는 기술 문제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이 기술적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사는 이날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내년 9월로, 3호 발사는 2026년 9월로 각각 연기했다. 애초 2호 발사는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었다. 일정이 약 10개월씩 밀린 셈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3호 발사에서 우주 비행사를 달 표면에 내린다. 2년 뒤에나 인류가 달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이다.
기술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록히드마틴 등 민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런데 이들 기업이 제시한 기술에서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짐 프리 NASA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기술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 임무에서 오리온 캡슐의 여러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새 우주복, 스타십 등의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은 달 착륙선으로 이용된다. 오리온 캡슐을 타고 달 궤도에 도착한 우주 비행사들은 스타십으로 이동해 달 표면에 착륙한다.
문제는 스타십은 지구 궤도에서 연료 대부분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궤도에서 연료를 재충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트기의 공중 급유처럼 궤도까지 가서 연료를 스타십에 전달하는 스타십 유조선이 필요하다. 화성이나 달을 목적지로 하는 장거리 우주 여행을 위해서는 연료 재충전이 핵심이다. 그러나 스타십 발사의 연일 실패로 인해 연료 전달 기술을 테스트할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8일 미 우주 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이날 발사한 자사 개발 달 탐사선 페레그린이 추진 시스템 결함으로 인해 달 착륙에 실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간 기업 주도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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