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의 치안이 나빠지면서 생방송 중인 방송국과 대법원장 자택 앞까지 범죄 조직의 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9일 무장괴한 10여명은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 내 TC텔레비시온 공영 방송국에 무단 침입했다.
복면을 쓴 이들은 다이너마이트로 추정되는 막대 모양 폭약과 총기로 사람들을 위협했다.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까지 침입해 방송국 직원들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바닥에 엎드리라고 지시까지 했다. 현장에서는 총성과 함께 “쏘지 말라”는 고성이 오갔다.
습격 당시 모습은 방송으로 15분이나 생중계됐다. 다행히 이들의 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고 에콰도르 당국은 밝혔다.
이들 무장 총격범은 이후 모두 체포됐다. 에콰도르 법무부장관실은 이들을 모두 테러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겐 최대 징역 13년형이 내려진다.
이번 사건은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최근 치안 불안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다음 날 발생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자국 내 악명 높은 갱단 두목 탈옥을 계기로 전날 6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군과 경찰이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주민들의 통행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이외 에콰도르에서는 방송국 습격 외에도 대법원장 자택 앞을 포함해 총 5차례의 폭발 사건이 접수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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