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선보인 무인 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가 글로벌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풀무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4'에 로봇셰프를 소개했다. 행사 첫날부터 현장을 찾은 국내 대기업들의 계약 문의가 쇄도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CES가 진행되는 이달 9~12일(현지시간)까지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 내 '푸드테크 존(zone)'에 로봇셰프를 설치하고 국내외 바이어를 상대로 'K-즉석 조리 자판기' 홍보에 나선다.
다만 풀무원은 CES 행사장 내 별도의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지는 않고 미국 푸드테크 기업 '요카이 익스프레스(Yo-Kai Express)' 부스 내 로봇셰프 1대를 설치했다.
이번 로봇셰프의 CES 참가는 풀무원이 요카이 익스프레스 부스에 로봇셰프 설치를 제안했고 요카이 측이 이를 허락하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두 회사의 협업은 재작년인 2022년부터 가시화됐다. 2022년 8월에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한국 내 독점 계약을 맺고 지난해 하반기 로봇셰프를 론칭했다. 로봇셰프는 주문 즉시 냉동 제품을 조리해 90여초 만에 완성하는 스마트 조리기기다.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기계 내부의 로봇이 고온으로 조리해 식당 수준의 뜨거운 식사를 제공한다. 상주 관리 인력 없이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행사 첫날인 이날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와 오너 2세인 남성윤 풀무원USA 영업본부장은 요카이 익스프레스 부스를 찾아 로봇셰프에 대한 현지 반응을 살폈다. 남성윤 본부장은 풀무원 창업주 남승우 이사회 의장의 장남으로,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계약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남 본부장이 지난해 초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판기로 조리한 간편식을 소개했는데, 올해는 풀무원의 로고가 새겨진 로봇셰프를 출품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풀무원은 10일(현지시간)부터 로봇셰프를 통해 조리 시연을 선보인다. 로봇셰프 시연 때 조리해 내놓을 간편식은 떡국, 식물성 재료로 만든 불고기 덮밥, 육개장 국수 등이다. 부스를 찾은 전 세계 소비자들과 국내외 바이어들에게도 조리한 간편식을 시식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CES 참가가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한국에서 간편식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미국 법인이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 위주로 메뉴를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CES 행사 첫날부터 요카이 부스 안에 로봇셰프를 설치해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면서 "부스를 찾은 국내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백화점, 대학교 등 무인 식당 수요가 있는 기업들에서 계약 문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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