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철퇴' 맞은 넥슨, 결국 메이플스토리 '큐브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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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01-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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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 유튜브 갈무리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왼쪽), 김창섭 디렉터가 9일 오후 6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넥슨 유튜브 갈무리]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내 주요 유료 확률형 아이템 중 하나인 '큐브' 아이템을 판매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인 김창섭 디렉터는 전날 저녁 긴급 온라인 방송에서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잠재능력 재설정은 메소(메이플스토리 내 재화)를 통해서 이뤄지며 남아있는 큐브는 계속 쓸 수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즉 기존 잠재능력을 판가름하던 큐브의 역할을 메소로 대체하겠다는 의미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속 장비 아이템에 최대 3개까지 붙는 잠재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데 쓰이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아울러 기존에 절대로 나올 가능성이 없었던 잠재능력인 '보보보', '드드드' 등의 잠재능력도 나올 수 있도록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이플스토리 내 잠재능력은 최대 3개까지 붙는데, 이 중 '보보보'와 '드드드' 등의 특정 중복 옵션이 이론상으로 가장 강력한 능력으로 이용자들에게 꼽혔다. 

다만 넥슨은 기존에는 이들 중복 옵션이 아예 나오지 않게 내부적으로 설정했으면서도 이를 게이머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에 더해 큐브 인기 옵션에 낮은 가중치를 부여한 부분도 문제가 됐다. 결국 넥슨은 지난 3일 전자상거래법 위반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약 116억원을 부과받았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이용자들께 저희를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실제 공정위에 따르면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 모델이다. 이를 게임 내 재화인 메소로 대체함으로써 이번 사태로 마음이 돌아선 이용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또 작업장, 매크로 이용자로 인한 메소의 과잉 공급을 막고자 "캐릭터가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 총량에 레벨별 제한을 둘 예정"이라며 "게임 외적으로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운영진은 이런 변경 사항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별도의 테스트 서버에서 선보인 뒤 늦어도 다음달까지 게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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