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가 8연속 동결돼 현 3.5% 금리를 오는 2월까지 이어가게 됐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동결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도 사퇴한 박춘섭 전 금통위원을 제외하고 이창용 한은 총재와 유상대 부총재 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와 경기 회복세 둔화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주요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으로 촉발된 부동산PF 리스크 확산 우려 등 고금리 장기화에서 발생한 위험 요소를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한 데다 유가 등 불확실성이 크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조기 금리 인하 대신 당분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도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월 동결 전망(96%)보다 더 확대된 것이다. 나머지 2%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답변해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시장 시각을 드러냈다.
해당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 예측 배경에 대해 "미국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인하 전망이 약화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1월 금통위에서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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