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D-2] 中"민진당 뽑으면 전쟁위험" vs 대만"명백한 선거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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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1-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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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 여당 후보 맹비난

  • 대만 "도발적 발언·행동 중단하라"

대만 타이베이 AFP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한 거리에 대만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를 목전에 두고 반중·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대만은 이에 대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1일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에 따르면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밤 논평을 통해 "이른바 차이잉원 노선은 대만 독립 노선이자 대항 노선으로, 대만의 전쟁 위험과 사회 대립의 화근"이라며 "차이잉원 노선을 잇는 것은 대만을 평화와 번영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전쟁과 쇠퇴에 가깝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 후보가 지난 9일 타이베이 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협력은 차이잉원 현 총통 노선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천 대변인은 이어 라이 후보를 '고집스러운 대만 독립 노동자'라고 칭한 뒤 "그가 집권하면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이 더욱 촉진될 것이고, 라이칭더가 만들고자 하는 이른바 '새로운 국면'은 대만해협을 격렬한 풍랑과 거친 파도의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동포들이 민진당 독립노선의 위험성과 라이칭더에 의한 양안 대립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 번영과 발전의 국면을 창조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유권자들이 총통 선거에서 라이 후보를 선택하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노골적인 메시지로,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 후보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주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대만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과 현상유지는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공감대로, 차이 총통은 취임 이후 현상유지를 위해 힘썼다"며 "현상유지가 대만의 입장이라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현 상황이 일방적으로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은 국제사회의 의혹과 반감을 깨닫지 못하고 대만 민중의 반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소위 말하는 '전쟁과 평화의 선택'으로 협박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또한 "공공연하게 선거에 개입하는 난폭한 행위는 양안 관계와 지역발전에 긴장과 대립을 초래한다"며 "이것은 양안의 건전한 발전과 대만해협 및 지역의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다른 나라들의 이익과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도발적인 발언과 행동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총통 선거는 오는 13일 치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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