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최고조다. 이란이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의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
11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통신 등은 이란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이란 해군이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 유조선이 이란산 원유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해군이 오늘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며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해당 유조선이 올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운용하는 그리스 선사 엠파이어 내비게이션은 CNBC에 이 선박이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에서 구입한 원유를 싣고 튀르키예 항구로 향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선박에는 필리핀 선원 18명, 그리스 선원 1명 등 총 19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세인트 니콜라스호는 과거에도 이란-미국 분쟁에 연루된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선적했다가 미국 당국에 적발됐다. 당시 선박의 이름은 수에즈 라잔이었다.
나포 소식에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조정관은 "선박을 나포할 어떠한 정당한 사유는 없다. 당장 석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에 나설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이날 저녁 내각 회의 후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의 주도 하에 영국이 군사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미사일 발사대, 무기 창고 등 예멘 내 후티 반군의 진지를 표적으로 삼는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간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무차별 공격을 가해, 해상 무역에 혼란을 초래했다.
한편, 공급망 혼란 우려에 유가는 약 1% 올랐다. 이날 2월 계약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5센트(0.91%) 오른 배럴당 72.02달러에,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61센트(0.79%) 상승한 배럴당 77.4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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