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지난달 12~14일)보다 2%포인트(p) 오른 33%였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가 23%로 가장 높았다. '경제·민생(6%)', '전반적으로 잘한다(6%)', '국방·안보(5%)', '서민 정책·복지(4%)', '공정·정의·원칙', '결단력·추진력·뚝심', '전 정권 극복', '부동산 정책',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이상 3% 순이었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는 59%를 기록하며 12월 2주 차 62%에서 3%p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만 긍정 평가가 50%로 부정평가 40%를 넘어섰다.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긍정 65%·부정 29%)에서만 긍정 평가가 더 많았다. 18~29세, 30대, 40대, 50대, 6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가 23%,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2%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이 지난달 5~7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이 대표는 4%p, 한 위원장은 6%p 각각 올랐다. 두 사람의 격차는 3%p에서 1%p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큰 의미가 없고,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기본 지지층 외에는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봐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전체를 보는 정치가 아니라 지지층만 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 등으로 정치적 중도층은 투표율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오랜 기간 탈출을 못한다는 것"이라며 "'불통'이라는 누적된 이미지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와 한 비대위원장의 호응도 상승에 대해서는 각각 피습사건, 비대위원장 취임 영향과 총선이 가까워지는 시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신 교수는 "이 대표의 경우 피습사건,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컨벤션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정치평론가도 "이 대표와 한 비대위원장 모두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언론 노출 빈도가 늘었다"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표본추출을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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