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지난 9~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웨어러블 기기 등 분야 기술 역량을 중점 선보였다. SK텔레콤(SKT)과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칼리버스는 현장에서 글로벌 업체와 사업 협력을 약속하며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11일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만나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양사는 지난 2022년 1월 CES 직후 첫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 만남은 일종의 동맹 강화 차원이다.
당일 자리에는 유영상 SKT 대표와 하민용 글로벌 솔루션 오피스 담당(CDO), 조벤 비버트 조비 최고경영자(CEO), 에릭 앨리슨 부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향후 실시될 국토교통부 주도의 민관 합동 실증사업 'K-UAM 그랜드 챌린지' 참가를 앞두고 준비 상황과 현안 등을 점검했다. 이 사업에서 양사는 UAM 기체인 '조비 S4'를 국내 최초 도입하고 운항 전반을 실증하는 데 힘을 모은다. 조비는 자체 개발한 UAM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 S4를 필두로 미 연방항공청(FAA)의 기체 인증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 뉴욕 실증 비행에 성공했다.
CES에서 모빌리티 부문 협력을 도모한 업체는 또 있다. 롯데정보통신 이브이시스는 반도체 변압기(SST) 기반 메가와트 차세대 충전기 개발을 위해 LS일렉트릭과 손잡았다. 이 MOU로 양측은 이브이시스의 메가와트 충전기를 고도화하는 데 힘쓴다.
메가와트 충전기는 충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중대형 차량을 위한 새로운 고출력 충전 표준을 제시한다. 최대 1250V 전압에서 3000A 전류를 견디도록 설계됐다. 이는 3.75메가와트로 충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메가와트 충전기 전력은 일반적인 전기차 충전기인 CCS 콤보의 500킬로와트 전력보다 7배 이상 높다.
아울러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는 전자음악(EDM) 페스티벌인 투모로우랜드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디지털 EDM 페스티벌을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서브 플래닛에 구축해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용자는 머리 착용 기기(HMD), 3차원(3D) TV 등 방식으로 투모로우랜드 축제 현장을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칼리버스는 쇼핑·엔터테인먼트·커뮤니티 등 분야에 3차원(3D)·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제작됐다. 개인 취향에 따라 만든 3D 아바타가 활동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CES에서 제품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스캐닝해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