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에 불어닥친 추위로 미 대통령 선거(11월 5일) 공화당 경선의 시작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AP 등 현지 매체는 첫 경선인 오는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아이오와주 기온이 영하 29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강풍으로 인해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외신들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첫 대선 경선으로 자리 잡은 지난 40년간 이번이 가장 추운 날씨에 열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봤다. 종전 가장 추웠던 아이오와 코커스는 지난 2004년으로 1월 19일 행사 당시 기온은 영하 9도였다.
게다가 일부 아이오와 지역에 눈이 더 내릴 거란 전망도 나오면서 이미 몇몇 후보자는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현지 대면 일정 세 건을 온라인 방식으로 바꿨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오전 행사 이후 이어질 행사 4건을 연기했다.
아이오와를 포함한 미 전 지역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유지하며 압도적 선두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13∼14일 현지에서 대규모 유세 4건을 계획했지만, 한 건만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유세로 대체했다.
날씨가 아이오와 코커스의 변수인 이유는 진행 방식에 있다. 아이오와 지역 곳곳에 위치한 1600여개 장소에서 15일 오후 7시 정각까지 모인 당원들이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 연설을 청취한 후 본인 투표를 완료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팀 헤이글 아이오와대 정치학과 교수는 AP와 인터뷰에서 "날씨가 정말 나쁘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어느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을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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