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다보스포럼은 '신뢰의 재구축(Rebuilding Trust)'이라는 주제하에 19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전 세계 120개국에서 주요 인사 2800여 명이 참석해 지정학적 문제를 비롯해 기후, 인공지능(AI)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올해 포럼은 △파편화된 세계에서 안보와 협력 달성 △새로운 시대의 성장과 고용 창출 △경제 및 사회의 추진력으로서 AI △기후, 자연 및 에너지에 대한 장기 전략 등 4개 세부 주제하에 진행되는 가운데 특히 지정학적 위기가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 미·중 경쟁 등 각종 분쟁 속에 포럼이 열리는 만큼 관련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보르게 브렌데 다보스포럼 이사장은 스위스 매체 르텅(Le Temps)과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지정학적 침체 시대에 살고 있다"며, 올해 포럼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후변화, 저성장, AI 발전 및 위험성에 대한 대처 등도 올해 포럼의 주요 안건이다. 특히 올해 포럼에서는 정부와 산업계, 학계 및 시민단체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AI 연구의 신뢰 및 안전 등을 보장하기 위한 협의체 'AI 거버넌스 얼라이언스'가 소개될 예정이다.
올해 포럼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리창 중국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 60여 명이 참석한다.
또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외 재계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다보스포럼 측은 세계 주요 기업 CEO 800여 명을 포함해 재계 지도자 약 1600명이 올해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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